fsdrffd 2024. 3. 2. 14:47


세상 팍팍한 사연으로 삶의 밑바닥을 기며, 붙어있는 목숨을 겨우 연명하던 두 남녀가 결핍된 두 삶을 붙여 나란히 의지하고 걸어나가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근본적 해결은 차마 바라지도 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분자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고자 위로하며 위로 받으며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가는 그 힘이 진부하게도 느껴질 사랑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고개를 조아리게 된다. 아무리 주변에서 가진 것 없는 흠집 투성이의 그들을 비난하고 그들의 잣대로 판단할 지라도, 모래알 같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나날들이 억척스레도 힘들지언정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그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한 사람을 지탱해주려 지독한 삶을 끝까지 살아내는 “알루커플”에게 담담한 어른의 사랑을 느낀다. 뜨겁고 두근거림은 없을지언정 담백하고 솔직한 마음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네 번째 세트(46~60번)가 출간되었다. 아시아 출판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총 105권의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봄밤」은 매일 이산하는 가족처럼 하루하루가 몰락이자 죽음인 중년 커플의 종말을 다룬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의 대가로 죽음을 얻는다면, 「봄밤」의 부부는 이미 지척에 다가와 있는 죽음이라는 최종점에서 때로는 회상의 삶을 살고 때로는 자학의 삶을 살아간다. 알코올 중독자 영경과 류머티즘 환자인 수환은 일명 ‘알루 커플’로 불린다. 몸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자 수환이 먼저 요양원에 들어왔고, 영경이 세간을 정리하고 따라 들어왔다. 거래처의 횡포, 전아내의 사기와 잠적, 이혼과 도둑맞은 양육권이 둘을 불행의 끝자리로 내몰았지만, 소설의 초점은 그 불행의 조건을 상세히 밝히는 데 있지 않다. 소설은 그 불행의 원인을 탐색하기보다는 그 너머를 탐문한다.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이 서로의 위로가 된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봄밤 007
Spring Night
해설 089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105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114
About the Author

 

어쩌다 혼자

오랜만에 만나는 아기자기 소녀같은 책입니다.일러스트가 이쁜 표지를 벗기면 그 안에 핑크색 책이 나와요. 핑크색 책장을 넘기면 노란 해바라기 속지가 나오는 감성 책자입니다.책이 이쁜것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좋아야겠죠.일러스트와 함께 단편적인 내용들이 적혀있는데, 짬짬이 읽어야지 하다가 앉은 순간 다 읽었네요.내 맘을 누가 정리해준 느낌. 누구 나 다 그렇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일부러 싱글을 선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노력(?)을 한것도 아니고

iouklhd.tistory.com

 

무너지지만 말아

처음에는 인스타를 통해서 글을 알게 됐어요인스타로 보다 좋은 글을 곁에 두고 읽고 싶어서책으로 구매했습니다배송도 빨랐구요책도 기대했던 만큼 좋습니다마음 한 켠을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느낌이 듭니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저않고 싶을 때마다꺼내볼 것 같아요곁에 두고 오래오래 손이 가는 책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글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 쉽게 읽힙니다글과 함께 사진도 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줍니다당신의 모든 좌절에 바치는 흔글의 시. 아무도 당신의 마음을

gsdfe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