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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푸드 러버의 순례길

fsdrffd 2024. 2. 26. 15:16


카미노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뭔가 한 가지가 빠진 듯한 허전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뭐라 그럴까. 늘 애타게 찾던 그 무엇을 손에 넣은 듯 매우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800km나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처음의 가볍고 힘찬 발걸음도 장거리를 걸음에 따라 조금씩 짓눌리는 피로의 무게에 차츰 지쳐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칫 카미노의 원래 의미를 망각하고 걷는 것에만 목적을 둘 수가 있다. 만약 아무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걷기만 하는 여행이 되어 버린다면 조금은 아쉽지 않을까. 이 책은 순례길을 걸으면서 알아두면 좋은 모든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어느 길도 어쩌면 그토록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지... 카미노 도중 책에서 읽었던 길을 만난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알고 나니 하루하루 걸어가는 그 여정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내게 다가올 것 같다.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도 카미노의 분위기를 너무나 잘 나타내 주고 있는데, 눈이 시원해지는 경치사진에서부터 순례자의 고독을 보여주는 듯한 사진까지 마치 지금 길을 따라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포도나무와 포도주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는데, 특히 라스 라마스 포도주는 어떤 맛일지 너무나 궁금하다. 지중해의 햇살을 머금은 적포도주의 붉은 빛깔이 나를 유혹하는 듯하다. 갈리시아의 맛조개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의 식욕이 일어난다. 통통하고 쫄깃한 조갯살에 포도주라니 이보다 더 환상적인 궁합이 있을까. 오직 갈리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 행복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카미노라고 하면 걷는 것, 알베르게, 영혼의 치유 등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떠올리고는 했는데, 이제는 정말 중요한 또 한 가지의 목적이 생겨버렸다. 바로 음식의 행복. 까맣게 잊고 있었던 가장 행복한 순간인 식사시간을 잊지 말라고 이 책은 나를 일깨워주었다. 무릇 여행은 즐거워야 하는 것인데 나는 왜 그 즐거움을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의아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다. 카미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그것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으니 말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싱싱함을 먹고 자란 양고기 구이와 소금에 절인 햄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려 그 맛을 상상으로 음미해 본다. 자전거 순례자들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이야기도 나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었다. 어디를 가나 남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있는 모양이다. 그러한 내용을 읽고 나니 나 자신의 행동에도 더욱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평소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자전거로 장기간 여행을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책의 이러한 내용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고, 혹시 지금까지 나의 행동에 그러한 실수는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순례를 하는 경우도, 자신을 시험하기 위하여 걷는 경우도, 새로움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경우도 산티아고는 여행자에게 안식을 줄 것이다. 마치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찾은 평화로움이랄까. 나는 그 편안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보았다. 때로는 한적한 길을 혼자 걷기도 하고, 때로는 길 위의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다.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그 감동의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슴 설레는 이야기와 함께 한 이 시간이 카미노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해주었다.
중세의 순례길을 따라가는 현대의 또 하나의 영적인 여행,
그 순례길에서 맛본 음식과 그 음식을 지켜나가는 사람들과의 만남

프랑스 남부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북부를 가로질러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길은 종교를 초월하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영적인 만남을 이루는 소중한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저자는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가 자신이 태어난 농장을 다시 구입하여 유기농 올리브 농사를 시작하는 시점에 순례길에 나섰다. 단순히 순례자로서뿐만 아니라 푸드 러버(Food Lover)로서 순례길에 있는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보고 그 레스토랑에 제철의 싱싱한 식재료를 공급하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농장의 재배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순례길에 대한 이야기와 그 지역 전통음식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대인들이 빠져든 순례길의 끊임없는 매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서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프랑스 순례길
생장피에드포르
올로롱생트마리
아를
콩크
라바스탱

스페인 순례길
악스페
팜플로나
푸엔테 라 레이나
로그로뇨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부르고스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레온
몰리나세카
사모스

갈리시아
영원의 땅
페레이로스
에이렉세
보엔테 데 바익소
아르카 도 피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갈리시아 음식 순례
산티아고 시장
순례자 미사

에필로그
순례계획 세우기
추천 도서
새로 발견한 곳과 추천 명소
감사의 말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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