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상을 보는 지혜 (한글판 + 영문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잘 모르더라도 세상을 보는 지혜 라는 문구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원서 제목을 한국식으로 번역한거고 다른 곳에서도 많이 쓰이는 문구지만 이 책이 가장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300개의 짧은 문단으로 이루어진 내용이라 지속성을 갖고 읽어야 할 부담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무려 1600년대의 사람인데 2020년인 지금에도 대부분의 이야기가 통용된다는건 인간사의 지혜로움은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한글판+영문판 구성으로 영문으로도 접하는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뒷 부분에는 알파벳 순으로 단어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있어 영어 공부를 하기에도 좋을것 같다.
▶ 내용 소개

그라시안과 쇼펜하우어, 당대의 철학자들이 제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조언

인생의 철학은 깊은 사색과 숙고에서 비롯된다. 스페인의 작가이자 예수회의 신부였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삶을 통찰하는 당대의 스승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게 유럽 정신사의 한 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정신은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삶의 무게에 눌려서 매 순간의 처신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그라시안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그는 이 세계를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곳으로 바라보았다. 마땅히 성공해야 할 사람은 실패하고 이길 자격이 없는 자가 승리하며, 진실을 말하는 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아첨으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이들일수록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 이 같은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혹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 그가 독자에게 전하는 주된 충고 중 하나는 신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단순히 몸을 사리지만 말고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스스로 설정하라고 말한다. 이리저리 휩쓸리기보다는 살아남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모든 지혜를 끌어 모아 적절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꺼이 독자들의 조력자가 되어 여러 가지의 행동 양식에 관련한 지혜를 알려준다.


300가지의 행동 법칙과 충고를 따라서
숨겨져 있던 나 자신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

사실 이 책에 실린 금언들은 새롭지 않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지러우니 자기 자신을 지키는 데 신경 쓰라는 기본 틀은 현재 많이 읽히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주된 논리와 일치한다. 그러나 저자는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이 책의 제목에 걸맞게, 흐트러진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법을 직설적으로 펼쳐내 보인다. 격변하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순한 양과 비둘기 같은 자세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라고 하는 그라시안의 충고는 수많은 처세서의 진수를 압축해 놓은 듯 간결하고 강렬하다.
정치나 회사 생활의 팁 같은 소소하고 자세한 면모는 없을지라도, 이 충고들은 인생을 돌아보고 또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서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구체적이다. 위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명언인 그라시안의 글을 읽고 감동하여 그의 글을 편역했고 재치 있게 정곡을 찌르는 원본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냈다. 두 사람의 명저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고 자신도 몰랐던 자신 안의 지혜를 드러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