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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


한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린 소녀의 이야기다. 열 일곱 살의 미아는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미아 혼자 살아남는다. 미아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미아는 그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다. 영혼이 되어 병원에 따라간다. 엄마와 아빠는 이미 죽었고, 남동생 테디가 보이지 않는다. 테디를 찾아보지만 결국 테디마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은 순식간에 부서지고 미아 혼자만 남게 되었다. 이 세상에 남을 것인가. 살 것인가. 그건 내게 달린 문제였다. 약물로 유도한 혼수니 뭐니 그런 건 전부 의사들이 그냥 하는 말이다. 의사들한테 달린 게 아니다. 부재중인 천사들에게 달린 것도 아니다. 혹 존재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어디에도 없는 신에게 달린 것도 아니다. 내게 달린 문제다. - p.98 남을 것인가. 살 것인가. 자신에게 닥친 이 엄청난 불행 앞에서 미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 엄마도, 아빠도, 테디도 없는데.... 미아의 혼란스러움, 절망감, 슬픔이 담담하게 그려져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다. 먹먹했다. 미아는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진짜로요, 떨리는 걸 어떻게 이겨내요?” 아빠는 빙그레 웃고 있었지만, 말이 느려진 걸로 보아 아빠가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겨내기 어렵지. 그냥 떨면서 하는 거야. 그냥 버티는 거란다.” - p.34 내가 무언가 불안해할 때 엄마가 가끔 하는 말을 생각했다. “좋아질 때까지 좋아하는 척하는 거야.” - p.104 할아버지의 포옹은 힘차고 친근했다. 나는 알았다. 이것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언어라는 걸. - p.59 미아는 혼자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마음은 매우 잘 맞는 누구보다 가까운 단짝 킴이 찾아왔고, 록밴드를 하는 남자친구 애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미아가 살아주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자신에게 닥친 불행 앞에서 미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괜찮아. 네가 떠나고 싶다고 해도. 다들 네가 남아주길 바라지만. 나는 살면서 이보다 더 간절하게 원한 것은 없었단다. 할아버지는 네가 남아주면 좋겠구나. - p.196 말로 표현하기보다 따스한 포옹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하던 할아버지는 깨어나지 못하는 미아의 곁에서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할아버지의 그 마음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나를 기다리고 살아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를 살게 하는 힘을 준다는 것이 느껴졌다. ​ “남아줘.” 그 한마디를 내뱉으며 애덤은 울먹였다. 하지만 그는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너한테 일어난 일은 말로 다 할 수 없어. 좋게 생각해볼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하지만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있어.” - p.248 그래.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있어. 애덤의 절박한 한 마디. 남아줘. 죽는다는 것은? 내가 죽고난 후의 남겨진 사람들은? 함께한 기억과 추억은?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가 말했듯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놓지만 않는다면 불멸을 가능케 한다.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어떤 경우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미아와 같이 살아주기를. 사랑을 놓지 않기를.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소중한 이들이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더욱 표현하며 살고 싶다. ​ ​ 2014.09.16. 하리 ​ 2년 전만 해도 나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았던 거 같은데 지난 가을, 겨울은 삶은 너무 방치해놨다.​ 이 마음 다시 한 번 가슴에 담아야겠다.
사랑의 힘, 가족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우리 모두가 맞서야 하는 선택에 관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가족 모두를 데려가고 미아만 홀로 남겨놓는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깊은 상실감과 함께. 열일곱 살 미아, 그녀 앞에는 이제 삶 아니면 죽음이라는 가혹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소설 네가 있어준다면 은 죽음을 다루지만, 그 속의 인물과 삶 들은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친다. 그 힘이 눈물 속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한다. 아무리 고통스런 상황에 있다 해도, 소소하지만 가슴 뭉클했던 일상이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은 얼마나 경이로운지!


★ 베스트셀러
★ 2009 올해의 책
★ 아마존 2009 올해의 책


저자소개

〈네이션〉〈엘르〉〈코스모폴리탄〉〈뉴욕 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온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잡지 〈세븐틴〉에 시에라리온의 소년병부터 미국 농장의 십대 이주 노동자까지 다양한 이슈를 보도하는 동안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갖게 되었다. 출산을 계기로 성장소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2007년 반항적인 십대들의 소외를 다룬 첫 소설 제정신인 소녀들 로 데뷔했다.

작가는 십여 년 전 친구 가족이 교통사고로 모두 세상을 떠나자 비극과 상실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2009년 삶의 의미와 사랑의 힘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두번째 소설 네가 있어준다면 을 발표한다. 이 소설은 출간 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 ‘2009 올해의 책’, 아마존 ‘2009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이며, 2011년 후속작 그녀는 어디로 가 출간될 예정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남편과 함께 통가, 카자흐스탄, 탄자니아, 중국 등 전 세계를 여행한 후 펴낸 에세이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곳―줄어드는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보낸 일 년 (2002)이 있다.